이번엔 캐나다 수도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보통 캐나다의 수도를 물어보면 토론토나 몬트리올, 밴쿠버 같은 도시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정식 수도는 작은 도시인 오타와 (ottawa) 입니다.
발음은 저렇게 하지는 않고 "아러와" 정도로 하더군요. 적어도 "아터와" 정도로 해야 알아들을 겁니다.
어느도시나 그렇겠지만 발음을 대충하면 miss가 발생하는 일이 많은데요.
저도 토론토에서 출발하면서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기다릴 때,
갑자기 버스가 바뀌어서 안내방송이 나왔는데 "아러와 가실분들 어디로 오시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들었을때는, 나랑 관련된 일이 아닌가...했는데,
두번째 들을때...아차 싶더군요.
그나마 여행하면서 이 곳 네이티브들의 발음 특징을 알고있어서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거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으면 난감할 일이 많겠더군요;;
여튼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본격적으로 오타와로 떠나보죠.
오타와는 토론토에서 버스로 5시간반 정도 걸립니다.
여기 유명한 유스호스텔이 있는데, 바로 감옥 호스텔 (Hi hostel Jail) 입니다.
원래 감옥이었던곳을 개조해서 호스텔로 만든거죠!
이게 도미토리 룸 이고요.
딱, 감옥 삘이 느껴지지 않나요 ㅎㅎ
가격은 조금 비싼편으로 1박에 30달러 이상이었습니다.
4인1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좀 비싸요;; 다른 호스텔은 20달러대 인데, 여긴 30달러 중반이었던듯 ㅠㅠ
주방도 깨끗합니다.
저는 가져간 라면을 하나 끓여먹었죠.
아침은 4달러에 사먹을 수 있고요. 빵과 과일 등으로 가볍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호스텔의 특징이 개조된 감옥이라는 점인데, 매일 감옥 투어를 합니다.
이 아저씨가 가이드 이고요. 이 호스텔에 묵으면 4달러 할인해서 9달러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으스스한 곳으로 들어가면서 투어가 시작됩니다.
독방이랍니다. 정말 작더군요.
죄 짓고는 못살겠습니다;;
이건 아시겠지만 사형수가 처형당하는 곳이죠.
1시간동안 투어를 하는데요. 처음엔 집중해서 들어서 대충 스토리를 알아들었는데,
시간이 갈 수록 흐트러지다보니 뭐라고 이야기하는지 도통 모르겠더군요. ㅎㅎ
이게 외국인의 한계이겠지만요;;
수도 답게 국회도 이곳에 있습니다. 멋진 건물이죠.
오타와는 상당히 작은 도시입니다. 인구만 따지면 75만 정도 될텐데, 직접 가보면 상당히 작게 느껴져요.
원래 캐나다 어느 도시에 가도 다운타운과 업타운의 완벽한 분리로 인해, 체감 도시가 작게 느껴지지만,
여긴 정말 걸어서도 어디든 가겠더군요.
물속에서 불이타고 있는 멋진 작품이네요 ㅎ
물과 불의 조화라...
오타와를 상징하는게 아닐까요?
캐나다는 영어권의 주(대부분)와 불어권의 주(퀘백)로 나눠지는데요. 오타와는 토론토가 소속된 온타리오 주에 있지만
거의 퀘백주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5분만 가면 강과 다리가 나오고, 이 다리를 걸어서 건너면 퀘백주죠.
그래서 오타와는 영어와 불어 모두 통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표지판이나 건물 분위기도 당연히 그렇고요.
재밌는건 온타리오주는 술을 주에서 지정한 특정 술가게에서만 구할 수가 있고,
시간도 상당히 엄격합니다만, 퀘백주는 슈퍼에서도 술을 살 수 있고 시간제한이 없기때문에,
오타와에서는 술 먹다가 밤에 술을 구할 수 없으면 다리를 건너가서 퀘백에서 사오기도 합니다.
주당들은 퀘백에서 사는게 편할듯^^
여튼 깨끗하고 정갈한 이 오타와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더군요.
주민들도 친절하고, 제가 길을 서성이자 다가와서 물어보기도 하고요.
이제 오타와를 떠나는 중입니다.
다리를 건너서 퀘백주로 넘어갑니다. 몬트리올과 퀘백시티가 기다리고 있는...
버스는 3시간 여를 달려서 몬트리올로 향합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다려라, 몬트리올!!